법원, 티몬 회생 인수자로 오아시스 선정
서울회생법원이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티몬의 최종 인수 예정자로 신선식품 플랫폼 ‘오아시스’를 선정했다. 이는 티몬의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향후 회생계획안 제출과 함께 실질적인 회생 가능성을 높인 결정으로 평가된다. 오아시스마켓은 이번 선정에 대해 “티몬의 이커머스 인프라와 자사의 신선 물류망을 결합해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오아시스는 빠른 새벽배송과 친환경 포장을 무기로 성장해온 만큼, 티몬의 고객 기반과 결합할 경우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은 5월 15일
서울회생법원은 티몬에 대해 오는 5월 15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일반 회생채권자의 변제율은 약 0.8%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티몬이 보유한 자산에 비해 채무 규모가 과도하다는 점을 반영한 수치다. 회생계획안에는 채권자에 대한 변제 계획은 물론, 오아시스와의 인수합병 조건 및 향후 경영 정상화 로드맵이 포함될 예정이다. 법원이 이 계획안을 승인해야만 본격적인 회생절차가 진행될 수 있다.
오아시스, 티몬 인수로 물류 시너지 기대
오아시스의 티몬 인수는 단순한 구조조정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오아시스는 그간 온라인 새벽배송 시장에서 쿠팡, 마켓컬리와 경쟁해 왔으며, 안정적인 물류 시스템과 IT 인프라를 강점으로 내세워 왔다. 특히 티몬이 보유한 전국 유통 인프라와 고객 데이터는 오아시스의 성장 전략에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 반대로, 티몬은 오아시스의 기술력과 친환경 물류 시스템을 통해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다.
변제율 0.8%…채권자와 이해관계자 충돌 우려도
다만 일반 회생채권자의 변제율이 0.8%에 불과하다는 점은 회생계획안 통과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채권자들의 동의를 얻기 위해선 인수 이후 수익 창출 계획에 대한 신뢰성과 설득력이 중요하다. 특히 소액 채권자나 협력사 입장에서는 실질적인 손실이 불가피해, 일부 반발도 예상된다. 회생계획안이 인가되지 않을 경우 티몬은 청산 절차로 전환될 수도 있기 때문에, 향후 법원의 판단과 채권자 집회의 합의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티몬,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한때 국내 소셜커머스를 주도했던 티몬은 2020년 이후 매출 부진과 경영 악화로 인해 급속히 쇠퇴했다. 쿠팡과 위메프 등 경쟁사의 약진 속에서 존재감이 희미해졌으며, 지난해에는 결국 기업회생을 신청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번 오아시스의 인수 참여는 티몬의 부활 가능성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오아시스의 자본력과 운영 노하우가 성공적으로 융합될 경우, 티몬은 재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일정과 전망
앞으로 티몬은 5월 15일까지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해야 하며, 이후 채권자 집회 등을 통해 계획안 인가 절차를 밟게 된다. 이 과정에서 오아시스와의 구체적인 인수 조건, 자금 투입 규모, 고용 승계 여부 등이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티몬은 물론 오아시스 역시 단숨에 업계 중심으로 올라설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